리오넬 메시의 마법, 프랑스에게도 통할까

입력 2018-06-30 06:00
사진 = 나이지리아에게 골을 넣고 표효하는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가 16강 포문을 활짝 연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16강 본선 토너먼트는 30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대결은 16강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015 코파 아메리카,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타나리오까지 총 메이저 대회 3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러한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내고 이번 러시아에서 메시의 지휘아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 앙투앙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등 최정상급 선수진을 보유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두 팀은 우승후보로 꼽혔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32강 조별 예선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마르코스 로호의 득점에 힘입어 3차전 나이지리아를 격파해 간신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진한 경기력에 이은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 등 끊이지 않는 잡음 속에 얻은 결과였다. 지난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던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 통과를 위해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며 경우의 수까지 재는 굴욕까지 맛봤다.

프랑스 역시 2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통과했지만 내용면에선 기대만큼은 미치지는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C조에서 압도적인 ‘1강’으로 꼽혔음에도 1, 2차전인 호주와 페루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가까스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3차전인 덴마크전에서 역시 공을 돌리며 답답한 공격만 퍼붓다 지루한 경기라는 야유까지 받았다. 이미 2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그날의 졸전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단연 메시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을 제외한 조별예선의 부진으로 일각에서 대표팀 은퇴 압박까지 불거질 정도로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16강 진출이 걸려있는 가장 극적인 순간 선제골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입증해냈다.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둔 만큼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중원에서 직접적으로 맞부딪힐 메시와 캉테의 대결이 이번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시작 전부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만했다”며 “내게 국가대표 유니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은 이제 시작됐다”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