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카가와 신지(보루지아 도르트문트)가 “한국의 독일전 승리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카가와는 28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하위 탈락에 대해 “경기를 거의 끝날 때쯤 봤다. (도르트문트의 동료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의 골을 기대했지만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았다”고 관전평을 밝혔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지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의 라이벌 한국과 소속 리그인 독일이 대결한 F조 3차전은 카가와에게도 조금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내심 독일을 응원했다. 그는 “독일이 조금 더 올라갔으면 했지만 이게 월드컵의 어려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보고 우리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마지막 90분까지 싸워 이기고 다음 라운드(16강)로 향하겠다고 결의했다”고 다짐했다.
일본은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갖는다. H조의 순위와 16강 진출국을 결정할 마지막 승부다. 폴란드는 당초 유력한 16강 진출국 후보로 거론됐지만 세네갈, 콜롬비아에 연패를 당하고 가장 먼저 탈락했다. 폴란드에 일본전은 자존심 회복의 마지막 기회다.
일본은 패하면 탈락할 위험에 놓인다. 이 경우에서 세네갈과 콜롬비아는 같은 시간 H조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나란히 16강으로 진출할 수 있다. 세네갈은 1승2무(승점 5)로 1위, 콜롬비아는 1승1무1패(승점 4)가 된다. 일본은 콜롬비아와 전적이 같아지지만 골 득실차에서 밀린다.
다만 일본은 폴란드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경우에서 일본은 승점을 최소 5점, 많게는 7점으로 늘린다. 세네갈과 콜롬비아 중 패자보다 어떤 경우에서든 승점으로 앞서게 된다. 세네갈과 콜롬비아가 비기는 경우에서 일본은 득점 상황에 따라 H조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일본을 상대하는 폴란드의 자세가 H조의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 카가와는 “폴란드를 상대로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