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김성태, 홍준표 계승해 안보팔이 막말… 혼수상태 의구심”

입력 2018-06-28 11:06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미방위비분담금 4차 협상을 두고 “북한에 간과 쓸개를 다 빼줬다”고 지적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기본적 팩트체크도 안된 발언이다. 어제 협상을 제주도가 아니라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했다”며 “협상을 제주도에서 하는지 서울에서 하는지조차 파악도 안하고 주장도 무슨 얘기인지 모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선거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홍준표 대표의 퇴장으로 한국당의 안보팔이 막말이 끝난 줄 알았는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계승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노력을 폄훼하는 한국당의 아무말대잔치, 안보팔이가 이제 끝나기를 바란다”며 “주요 국가기관의 도감청 시설건설비용까지 지난 방위비분담금협상에서 현금으로 증액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 무책임했던 한국당은 더 이상 협상단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어제 제주도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4차 협상이 개시됐다. 어찌된 일인지 늘 해 오던 한미연합훈련도 없어진 판에 방위비 청구서는 더 비싸지기만 했다”며 “핵 없애자고 북한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고는 이제는 미국에 돈까지 더 얹어줘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핵 폐기 거간노릇 한다면서 무슨 장사를 이렇게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거간 노릇을 제대로 했으면 중간에서 수고비라도 받아 챙겨야 할 판에 오히려 이쪽저쪽에 거꾸로 주머니 쌈짓돈이나 내줘야 하는 협상의 기술은 도대체 무슨 기술인지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