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맹비난’ 강연재, 홍준표 10일 만 페북에 “웃는 모습 보고파”

입력 2018-06-28 07:28
6.13 전국동시지방선서 지원유세를 재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중앙시장을 찾아 강연재 노원구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후 시장을 떠나며 강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마지막 ‘페이스북 정치’를 강연재 변호사가 ‘배웅’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6·13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조지훈 시인의 ‘낙화’를 올린 뒤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라고 밝혔다. 정치적 의견 표현은 자제하고 팔로어들과 소통하는 개인적 공간으로만 페이스북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지난 16일 ‘마지막 막말’을 게시했다. 이후 다른 게시물을 전혀 올리지 않았다. 이번이 약 열흘 만의 페이스북 활동인 셈이다.

강 변호사는 홍 전 대표의 글 아래에 짧은 댓글을 남겼다. 그는 “다 죽어가는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로, 당 대표로, 일인다역과 악역을 자처하시며 버텨오신 것들 조금 내려놓으시라”면서 “평범한 사람들과 소탈한 일상, 소통, 많이 웃으시는 모습 보고 싶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답글을 달지 않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강 변호사는 지난 26일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네 편 내 편 갈라서 법치주의까지 걸레짝 만드는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가”라며 경찰이 2015년 세월호 1주기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관련, 법원의 화해 권고를 거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강 변호사는 “경찰의 결정에 크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국민의 집회·시위의 자유도 어디까지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허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적인 행위와 수단으로 경찰이 다치고 국가 기물이 파손됐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질 각오도 했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또 “이게 사법부라는 곳의 추상같은 판단이란 말인가”라며 “아무리 정권 따라 춤을 추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아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은 알고 스스로 말한 법치는 지키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