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7일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면서 한국당 의원들을 9부류로 나누며 거칠게 비판했다. 당시에도 글 말미에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11일 만에 다시 페이스북에 조지훈 시인의 시 ‘낙화’(落花)를 올렸다. 이 시의 마지막 행은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이다. 떨어지는 꽃잎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상함과 비애를 표현한 시로 홍 전 대표의 심경을 잘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이 시를 소개한 뒤 곧이어 별도의 글을 통해 페이스북 정치 중단을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줄곧 경남지사 시절부터 페이스북을 자신의 메시지를 내는 창구로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홍 전 대표가 거듭해서 ‘페북 정치 중단’을 선언한 것은 사실상 정치 활동까지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