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도지사로 재직할 때 심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일명 ‘홍준표 나무’가 27일 뽑혀 나갔다. 다만 나무를 심었던 곳의 표지석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도지사로 재직 중이던 2006년 경남도의 빚 1조3488억원을 모두 갚은 것을 기념해 도청 정원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반 년도 안 돼 말라죽었다. 경남도는 사과나무 대신 주목으로 교체하고 나무에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으나 나무를 살려내지는 못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는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홍준표 적폐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박종철 집행위원장은 지난 19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원, 무상급식 중단, 각종 기금을 없애고 만들어진 채무제로 나무가 새로운 경남도청을 가리고 있다”며 “새로운 경남을 위해 홍준표 적폐인 채무제로 나무를 정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시민단체들은 기념식수를 없애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지방선거 이후로 철거 시점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청은 “전문가들에게 자문해보니 그곳은 나무가 자라기에 적절한 땅이 아니라고 했다”며 “나무는 철거하고 표지석은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진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