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 발표회장 앞에서 미디어산업 노동인권을 보장하라는 1인 시위가 열렸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26일 tvN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장 앞에서 ‘인권 있는 드라마’를 촉구하는 두 번째 캠페인을 진행했다. 탁종렬 한빛센터 소장이 “Join! DramaSafe! 참여해주세요! 노동인권이 있는 드라마현장.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한빛센터는 “지난 21일 첫 번째 캠페인을 MBC ‘비밀과 거짓말’ 제작발표회장 앞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사측의 비협조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tvN은 MBC와 달리 캠페인에 협조했다. 덕분에 안내데스크 옆에서 드라마 제작현장의 열악한 실태를 고발하고, 노동인권을 수호하는 근로환경을 제안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감독, 작가뿐 아니라 제작비의 상당비율을 출연료로 가져가는 주연배우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빛센터는 2016년 사망한 tvN ‘혼술남녀’의 조연출 故 이한빛 PD를 추모하고, 영화방송계의 비인격적 노동환경을 감시·고발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빛센터는 “해당 사건 이후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됐다. 최근 일부 현장에 산업안전기사가 배치되고, 대본표지에 성폭력.언어폭력 예방약속이 실리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편성시간조정, 쪽대본 방지, 조기편성확정 등 사전제작기간 확보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존의 열악한 조건이 아직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현장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진다. 지난 3월 종영한 tvN ‘화유기’에서 촬영 스태프의 하반신 마비 사고와 급박한 촬영일정으로 인한 CG 방송사고가 있었다. tvN ‘나의아저씨’, MBC ‘검법남녀’, MBN ‘리치맨’ 등의 일부 스태프가 한빛센터 산하 미디어신문고에 ‘장시간 촬영’으로 인한 근로환경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해진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