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쿠페르 감독 ‘계약 종료’로 물러나…일부선 ‘월드컵 성적 부진 책임’ 제기하기도

입력 2018-06-27 10:09
사진 = AP뉴시스

엑토르 쿠페르(62·아르헨티나) 이집트 국가대표 팀 감독이 이집트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국가대표 팀 감독 자리도 내려 놓는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쿠페르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계약이 종료됐다”며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리고 쿠페르 감독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에 따른 책임으로 팀을 떠난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쿠페르 감독은 2015년 이집트 대표팀에 부임했고 이집트에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안겨 줬다.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집트 국가대표 팀은 피파랭킹 45위로, 지난 2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인 사우디아라비아(피파 랭킹 67위)에 2대1로 패해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쿠페르 감독은 여러 차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역습이 이집트 팀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는 사우디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이집트 팀) 경기방식이 지나치게 방어적이라는 지적을 여러 차례 들었지만 같은 방식으로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며 “팀 전략이 실패였던 것은 아니고 우리 선수들도 잘 싸웠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운이 없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집트 팀 핵심으로 지목됐던 살라는 러시아 월드컵 출전에 앞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도중 어깨 부상으로 월드컵 경기 출전에 지장을 받았다. 살라는 이집트가 치른 1차전인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팀은 1대0으로 패했다. 러시아와의 2차전에는 살라가 출전했지만, 팀은 3대1로 패배했다.

한편 쿠페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명 감독 중 가장 먼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사우디전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집트 국가대표 팀과의 계약이 만료됐는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