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감독 “우승까지 5경기 남았다”… 승점 1점서 반격 선언

입력 2018-06-26 16:54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이지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하루 앞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마다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로 무장한 공격진은 세계 최고로 평가된다. 월드컵 통산 2회 우승국이면서 2014년 브라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기 탈락의 사선에 있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D조 4위로 밀렸다. 중간 전적은 1무1패.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수확한 승점은 고작 1점이다. 아르헨티나는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 이 상황에서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우승을 말했다.

삼파올리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둔 26일 “내일이 아르헨티나의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에겐 다섯 번의 경기가 남았다. 우승을 향한 다섯 번의 경기를 내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3차전,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하겠다는 얘기다.

아르헨티나의 자력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우선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 경우에서 나이지리아는 1승2패(승점 3)로 탈락을 확정한다. 같은 시간 D조의 다른 3차전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이기거나 비겨야 한다.

아이슬란드가 이길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아르헨티나와 골 득실차로 16강 진출국을 가린다. 현재 아이슬란드는 1무1패(승점 1·골 -2)로, 전적이 같은 아르헨티나(승점 1·골 -3)를 골 득실차로 앞서고 있다. 이 경우에서 아르헨티나는 무조건 아이슬란드보다 2골을 더 넣어야 한다. 모든 가정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이겼을 때 성립한다.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보다 전력에서 앞서는 점은 아르헨티나에 희망적이다. 다만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할지는 미지수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메시가 득점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렸을지도 D조 순위의 중요한 변수다.

아르헨티나의 졸전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불화설, 메시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 삼파올리 감독은 선수들과의 불화설을 일축하고 메시를 치켜세웠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 경기를 지면 가상공간(인터넷상)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며 “가상 세계에 살고 있다면 나는 감독을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하지 못해 (조별리그 2차전까지는) 메시에게 어려웠다. 내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마지막 땀을 그라운드에 쏟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