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민생경제 살리기’ 행보의 첫 목적지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택하고 시·도지사 당선인과 경제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방선거 압승 이후 민주당은 ‘민생’과 ‘현장’을 정책 키워드로 강조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후 2시 울산도시공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만나 주요 경제 현안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민생과 경제 챙기기 현장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번에 역사적으로 승리한 이 지역의 민심에 대해서 어떻게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보답할 것인지 세 분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3당 합당 이후 지속됐던 지역주의 장벽을 28년 만에 깨뜨린 것은 값진 성과”라며 “어려운 민생을 꼭 살려달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동북아 물류 거점이라는 지정학적 장점을 가진 부울경이 대한민국 발전에 새로운 동력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중앙당의 적극 관심 지원 부탁한다”고 했고,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일자리 넘치던 울산은 일자리 찾아 떠나는 울산이 돼서 30개월째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울산에 비상약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부울경은 과거에 수도권과 쌍벽을 이루던 양대 축이었지만 지금은 수도권 절반도 안 되는 경제력으로 갈수록 침체되는 지역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뀌니까 나라가 바뀐다는 말 많이 듣고 있는데, 지자체장이 바뀌면 그 지역이 함께 바뀐다는 것을 민주당 단체장들이 꼭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 당선인은 이날 ‘부산 울산 경남의 화합과 번영을 위한 상생협약식’도 열었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부울경 공동TF’도 만들기로 하면서 신공항 논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2016년 6월 영남권 광역단체장의 합의에 따라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다시 논란이 불붙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 역시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홍영표의 생생경제-경제 살리고(生) 지역 살리고(生)’라는 주제 아래 지방정부와 노동단체, 경영단체와의 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2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