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형’ 호날두 vs ‘핵이빨’ 수아레즈… 둘 중 하나는 16강 탈락

입력 2018-06-26 09:20 수정 2018-06-26 09:55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왼쪽)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뉴시스

2018 러시아월드컵 골든부트를 놓고 경쟁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FC바르셀로나)가 16강에서 격돌한다. 둘 중 하나는 토너먼트 첫 판에서 낙오한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대결은 16강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는 25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3대 0으로 격파했다. 2차전까지 8골을 몰아쳐 잉글랜드·벨기에와 함께 팀 득점 공동 선두를 질주했던 러시아는 우루과이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무득점 완패를 당했다. 우루과이는 3전 전승(승점 9)으로 A조 1위, 러시아는 2승1패(승점 6)로 2위를 확정했다.

A조 1위는 16강에서 B조 2위를, A조 2위는 B조 1위를 각각 만난다. 26일 오전 3시에 이어진 B조 3차전에서 스페인은 모로코와 2대 2, 포르투갈은 이란과 1대 1로 각각 비겼다. B조 1·2위는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진 상태에서 다득점으로 갈렸다. 스페인(1승2무·승점 5·득점 6·실점 5)은 포르투갈(1승2무·승점 5·득점 5·실점 4)보다 1골을 더 넣어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2위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왼쪽)가 25일(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가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16강 토너먼트에서 가장 먼저 그려진 대진표는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스페인과 러시아의 대결로 확정됐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은 토너먼트 첫 판부터 만나 빅매치를 성사시켰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원년 우승국으로 통산 두 차례 정상을 밟았다. 포르투갈은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1960년대 에우제비오, 2000년대 루이스 피구, 2010년대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를 시대마다 배출했다.

호날두와 수아레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경쟁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34골로 ‘득점왕’에 오른 프리메라리가 득점 순위에서 호날두는 26골로 2위, 수아레즈는 25골로 3위에 올랐다. 월드컵에서는 호날두가 180분을 뛰고 4골을 넣어 3위를 질주하고 있다. 수아레즈는 출전 시간 270분으로 3경기를 풀타임으로 활약하고 2골을 넣었다. 순위는 14위다.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2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이란과 가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적진으로 진격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호날두는 33세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네 번의 월드컵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출전한 대회마다 득점을 수확하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에서 자신과 포르투갈의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수아레즈는 호날두보다 두 살 어리다. 과격하고 승부욕이 강한 플레이 스타일로 유명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를 물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 한국을 탈락시켜 우리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