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8·15이산상봉' 내용 담은 합의서 초안 교환

입력 2018-06-22 16:51

22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진행 중인 남북 대표단이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다.

오후 1시25분쯤 연락관을 통해 교환한 A4 용지 2장 분량의 이번 합의서 초안에는 남북이 생각하는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시기와 규모, 상봉 방법 등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과 북은 앞서 적십자회담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이 결실을 봐야한다는 의지를 함께 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금강산 정기를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금강산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라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5분간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한 뒤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2시49분까지 1시간여 동안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남측 대표는 수석대표인 박경서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한적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이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해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적십자회담은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해 하는 남북 적십자단체 간 회의로 지난 1971년 8월 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첫 적십자 간 접촉을 시작한 바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