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사퇴 요구에 “친박 망령 되살아났다”…‘정면 돌파’ 의지 시사

입력 2018-06-22 13:00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서울=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당내 일각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정말 지긋지긋한 친박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 일부 몇 사람의 얘기가 있다고 해서 제 거취가 흔들릴 일은 하나도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전날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친박계 일부 의원이 김 권한대행도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방 선거 패배 이후 우리 국민이 마지막으로 우리 당에 준 이 기회인데 (전날 의총에선) 당의 쇄신과 혁신, 변화를 논하지 못했다. 밤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내홍 수습방안에 대해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제게 부여된 소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반드시 한국당이 다시 건강하게 태어나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강도 높은 쇄신과 변화만이 정답이라고 본다”며 “때문에 이제 어느 누구도 혁신비대위를 피해가려해선 안된다”고 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에는 혁신비대위 준비위를 출범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준비위원장을 누구로 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그 안에서 위원장을 호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 추가 소집 여부에 대해선 “더 이상 의총 사안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의총을 통해 의원들과 공감하고 공유할 일이 있으면 충분히 하겠지만, 당의 변화를 위한 혁신비대위의 출범과 쇄신 논의는 소홀히 한 채 당내 갈등과 분파적인 행위를 하는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친박 핵심 모인다’ ‘목을 친다’ 등의 휴대폰 메모 유출 파문에 휩싸인 같은 당 박성중 의원에 대해서는 “박 의원이 또 다른 계파 갈등에 불을 지핀 부분에 대해 잘못이 있기 때문에 당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