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오전 2시에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 참석할 북측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회담이 열리기 8시간 전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오늘 오전 2시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장관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측은 통지문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잔회 박용일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보낼 것을 통지했다”고 부연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오늘 오전 8시30분쯤 북측 통행검사소에 도착할 예정이며 10시에 북측 금강산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적십자회담은 오전 10시에 북측 금강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한이 대표단 명단을 통보한 건 개최 8시간 전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주 초 적십자회담에 나설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발송했지만 북한은 당일까지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지 않아 회담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수석대표로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화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이 늦게라도 대표단 명단을 회신할 수 있다고 보고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한 뒤 오후 3시쯤 회담이 열리는 금강산으로 출발, 강원 고성군에서 하루 숙박했다.
이번 회담에 북측 대표단 명단 통보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에 수뇌부가 대거 동행하면서 북측의 대표단 명단 통보를 위한 ‘내부 결재’ 과정에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