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프렌차이즈 ‘버거킹’ 러시아 지사가 ‘월드컵 출전 선수’의 아이를 임신하는 여성에게 상금과 함께 버거킹 인기 상품을 무제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하다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버거킹 러시아 지사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문제의 이벤트 안내문을 게재했다. 버거킹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선수의 아기를 임신한 여성에게 상금 300만 루블(약 5235만원)과 버거킹의 대표 버거인 ‘와퍼 평생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안내문에는 ‘최고의 축구 유전자를 얻기 위해’ ‘러시아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등 표현도 담겼다.
수많은 네티즌이 버거킹의 새 광고가 여성의 성 상품화를 조장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 회사가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만하다” “수준 이하의 이벤트다” “세계적 기업이 진행한 이벤트라고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버거킹 러시아 지사는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버거킹 측은 “불쾌한 이벤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너무 불쾌한(offensive) 것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번 광고는 우리 브랜드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버거킹’ 러시아 지사는 지난해에도 도 넘는 온라인 광고로 비난을 샀다. 당시 업체는 강간을 당한 소녀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