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미래 위해 조재현 매니저를…” 재일교포 여배우 모친의 후회

입력 2018-06-21 07:32 수정 2018-06-21 07:36

재일교포 여배우가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조재현 측은 합의된 성관계이며 오히려 이를 빌미로 여배우의 어머니로부터 협박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배우의 어머니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A씨의 어머니는 SBS funE와의 인터뷰에서 A씨의 남자친구를 통해 전해 듣고 조재현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A씨는 성폭행 사실을 일본인 남자친구에게만 털어놨고 남자친구가 A씨의 어머니에게 딸이 조재현으로부터 ‘뭔가 심각한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했다.

강남에 위치한 주점에서 조재현을 만났다고 한 A씨의 어머니는 “혼자 있었다”며 “자신이 왜 왔는지 아냐고 묻자 조재현이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당장 네 마누라에게 가자고 했다”고 한 A씨의 모친은 “조재현이 죽을죄를 졌다. 와이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내 GPS추적을 할 정도로 부부생활이 좋지 않다고 하며 빌었다”고 했다.

사과를 받고 난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던 모 유명 영화감독의 사무실에서 조재현을 또 만났다고 한 A씨 모친은 “조재현이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딸의(A씨) 배우 생활 포기하긴 너무 아깝지않냐며, A씨가 매니저 없이 코디와 운전기사만 두고 있으니 매니지먼트가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예계엔 사기꾼이 많으니, 내 매니저가 A씨를 매니지먼트하고 연기 선생을 붙이면 좋은 배우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다”고 한 모친은 “20대 초반인 딸의 미래, 아버지와의 관계를 생각해 일을 키우기보다 꿈을 키워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못 미더워도 그 매니저는 착해 보였다”고 한 A씨의 어머니는 “둘 사이에 화장실 성폭행이 있었던 건 최근에야 알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유부남이 딸에게 어떤 실수를 한 게 아닐까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 어머니는 “화장실 성폭행이었다는 걸 알았다면 그런 선택 안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A씨도 그런 어머니의 뜻을 따르게 됐지만 극심한 우울증에 제대로 연기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결국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됐다고도 했다.

조재현 측은 A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A씨가 자신의 집에 초대한 적도 있다. 단 둘이었다”며 “모친은 계속 알리겠다고 협박했고 최근에도 A씨의 친한 변호사가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조재현을 단둘이 초대한 적이 없다.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재반박했다. A씨의 어머니도 “조재현의 매니저가 딸을 배우로 키우겠다면서 성형수술을 하라고 4000만 원을 줬다”며 “나중에 성형수술이 어떻게 됐는지 보자며 집으로 두 사람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부인했다. A씨의 모친은 또 “만약 우리가 협박한 거라면 왜 그는 딸에게 연기 선생일 붙이고 매니저를 자처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