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것을 논의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또다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일본은 “이 같은 결정은 수용할 수 없고,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에 반대하는 올림픽 정신에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사용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춰볼 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를 포함한 관계 기관에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항의했다”며 “주최 측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독도와 인근 해역에서 실시하는 방어훈련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앞선 18일 우리 정부는 스포츠 교류를 의제로 한 남북한 실무회담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 전충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독도가 들어가 있는 한반도기를 OCA에 제출하는 것을 남북한이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대회의 정치적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한국 측이 “독도가 그려지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공동 입장 행진이 불발됐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