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더 이상 떠돌이 환자가 되지 마라

입력 2018-06-20 15:54

지독한 발바닥 통증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 발바닥이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들은 매일이 가시밭길이다 말할 만큼 일상에 큰 불편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스트레칭, 체외충격파, 약물주사 등의 보존치료 만으로 증상호전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인식과 달리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3~5년 이상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가 적지 않다. 또한 이들은 증상 호전이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고 있는데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병기에 맞는 선별치료의 부재
만성환자의 존재와 증가에 대해 아시아 최초 국제족부 SCI저널 편집위원, SCI저널 AJSM 논문리뷰어와 60편 이상 족부논문 게재로 세계적인 족부클리닉으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 배의정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족저근막염도 엄연한 질환이다. 따라서 근막손상 정도에 따른 병기가 구분된다. 따라서 병기에 맞는 선별치료가 증상호전의 핵심이다. 그러나 만성환자 대부분은 오랜기간 보존치료만 해온 경우이다. 이미 근막 손상은 중등도, 중증으로 진행되어 다른 치료가 필요함에도 급성기 및 경도에 시행하는 보존치료만 지속한 경우로 밑빠진 독에 물만 부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보존치료는 꾸준함과 인내를 요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치료 시 어느정도 증상이 호전되면 치료를 임의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잦은 재발에 시달리며 이런 재발은 근막 손상을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또한 체외충격파는 보편적으로 충격파가 넓게 퍼지는 방사형을 사용하고있다. 그러나 족저근막염은 병변의 국소부위에 집중적인 치료효과 전달이 가능한 초점형 체외충격파가 유효하다.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한 꾸준한 보존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술 통증, 입원 부담? 내시경통해 해결
그렇다면 중등도 이상 만성 환자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답은 수술이다. 보편적인 수술은 병변부위를 광범위 절개하여 손상된 근막을 치료하였다. 술 후 결과는 양호하나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절개부위 2차 감염 문제 등 때문에 평균 4일 이상의 긴 입원 부담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위 같은 단점을 보완한 비절개 내시경수술을 통해 큰 부담없이 하루면 오랜 족저근막염 해결이 가능하다.

배의정 원장은 “내시경수술은 비절개로 이뤄지는 만큼 환자의 통증 부담이 줄면서 보다 빠른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발은 우리 몸 2% 남짓한 작은 면적에 수십의 인대 신경, 혈관조직이 분포되어 있어 육안에만 의존해 수술할 경우 종종 주변조직 손상에 따른 합병증 문제가 발생했지만 내시경은 카메라의 확대기능이나 기구의 미세개량으로 주변조직을 면밀히 살피며 세심한 수술이 가능해 안정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4~2017년 까지 배원장 수술팀에서 내시경근막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불과 1일로 수술 당일 혹은 이튿날 퇴원이 가능하였으며, 술 후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 환자를 포함해도 재발률은 3% 미만으로 내시경수술 도입이 만성족저근막염 환자 치료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