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여성·장애인 비하발언’에 아침마당 측 “생방송이라…”

입력 2018-06-20 14:12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엄용수가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해 논란이 일자 프로그램 제작진이 사과했다.

엄용수는 지난 14일 아침마당에 출연해 출연료와 상관없이 일한다는 의미로 “고추 축제하면 고추로 출연료를 받고, 딸기 축제를 하면 딸기로 받고, 굴비 아가씨 축제를 하면 아가씨로 받는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진행자가 제지를 하자 엄용수는 “코미디언이 웃기지도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장애인 비하 발언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는 “내가 성희롱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느냐. 뛸 수 없어서 금세 붙잡힌다”며 교통사고로 엄지발가락을 잃어 6급 장애인이 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항공료 30% 할인을 받아 가만히 앉아서 1년에 1000만원을 번다”고 말해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해당 발언 후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아침마당 제작진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엄용수씨와 제작진은 장애인과 여성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엄용수씨가 현금보다는 인간적 의리를 중요시한다는 본인의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 방송됐다. 녹화 방송이면 충분히 편집에서 거를 수 있었는데 생방송이어서 여의치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