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태용호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전 전패를 예상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마찬가지로 스웨덴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공격력을 살리지 못한 전술 실패를 지적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19일 독일 국영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스웨덴전 패배는 당연했다.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공격수의 존재감을 스스로 지웠다”며 “슬프지만, 한국은 월드컵에서 3패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까지 후방으로 끌어내린 수비 강화가 공격력을 약화했다는 것이 슈틸리케 전 감독의 지적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졸전의 책임으로 경질된 홍명보 전 감독으로부터 그해 9월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지난해 6월까지 3년여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실학축구’로 묘사된 실용적인 전술로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의 3패 예상은 단순한 비관론으로만 볼 수 없다. 한국은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가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대 1로 졌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후반 25분 허용한 페널티킥 결승골보다 아쉬운 것은 유효 슛 0개로 부진했던 한국의 공격력이었다.
스웨덴은 한국이 현실적으로 승점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로 평가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 그리고 같은 조 1차전에서 이 독일을 1대 0으로 잡은 멕시코는 한국보다 전술·전력에서 앞선다는 평을 얻고 있다.
1차전 일정을 모두 마친 F조는 1승(승점 3)과 1득점 무실점을 나란히 기록한 스웨덴과 멕시코가 공동 1위, 1패(승점 0)에 무득점 1실점을 나란히 작성한 한국과 독일이 공동 3위로 출발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전 0시(현지시간 23일 밤 6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멕시코와 2차전, 27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오후 5시) 카잔에서 독일과 3차전을 각각 갖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