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 ‘트릭’, 그 안에 숨겨진 뜻은?

입력 2018-06-19 08:57

최근 ‘트릭’이라는 말이 새로운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 볼리비아전이 끝난 후 김신욱의 깜짝 선발과 황희찬과의 투톱 구성에 대해 “트릭(속임수)으로 보면 되겠다”는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의 말에서 나온 말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상대인 스웨덴과 멕시코에게 교란을 주기 위해서 속임수로 전술을 썼다는 뜻이다. 이후 신 감독의 ‘트릭’ 발언에 대해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치른 소중한 평가전을 허무하게 버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손흥민과 이재성을 벤치에 앉히고 김신욱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졸전 끝에 볼리비아랑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해 동기부여가 떨어져있는 상태에다 베스트멤버도 아닌 볼리비아를 상대로 승리는 필수적이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자연스레 그날의 졸전에 대한 비판은 신 감독과 김신욱에게로 향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인한 홍명보 감독의 ‘인맥 축구’ ‘의리 축구’에 빗대어 이번 대표팀을 ‘트릭 축구’로 표현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트릭’이라는 말을 사용해 대표팀을 조롱하는 수많은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18일 스웨덴전 패배 직후 그러한 조롱은 더해졌다. 결과적으로 ‘트릭’을 위해 귀중한 평가전에서 베스트11과 플랜A를 점검한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렇듯 ‘트릭’이라는 유행어 속에는 신 감독을 향한 비난 섞인 조롱, 그리고 최근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아쉬움과 불신이 섞여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