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선방쇼’ 유일하게 빛난 조현우… 뒤늦게 발탁된 이유는

입력 2018-06-19 00:05
1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 한국의 조현우 골키퍼가 패스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팔공산 데헤아’ 조현우(27·대구FC)에게 국제축구연맹(FIFA)도 인상 깊은 평가를 내렸다. FIFA는 “놀랄만한 선발 출전이다”라며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깜짝 카드’는 FIFA의 표현처럼 놀랄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하지만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는 놀라운 선방과 안정적인 모습으로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선발 출전은 다소 의외였다. K리그를 대표하는 수문장이지만 A매치 6경기에서 4실점했고,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 경기를 경험한 김승규(비셀 고베)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월드컵과 A매치 경험 등에서 조현우에게 앞서는 데다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를 책임졌고, A매치 경험도 33경기(31실점)로 골키퍼 3명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11일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조현우를 기용했고 경기 전 베이스캠프에 있었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대상자로 조현우를 지명했다.


조현우는 자신에게 태극마크와 첫 월드컵 기회를 준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 듯이 선방쇼를 펼쳤다. 이번 스웨덴전에서 대표팀이 유일하게 얻은 수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전반 20분에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스웨덴은 순식간에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올라 토이보넨의 패스를 받은 마르쿠스 베리에게 노마크 찬스가 주어졌다. 베리는 왼발 슛을 날렸지만 조현우의 무릎에 걸렸다. 후반 11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도 스웨덴의 헤딩슛을 뛰어난 순발력으로 막아냈다.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김민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빅토르 클라에손에게 넘어뜨렸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0분 그란크비스트는 침착하게 조현우를 속이고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한국과 멕시코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