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멕시코에 패배... 한국 16강 진출 암운

입력 2018-06-18 04:53
멕시코 선수들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 0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꺾었다.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독일이 패하면서 한국,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속한 F조는 혼돈에 빠졌다. 독일의 패배로 한국의 16강 진출 플랜은 꼬여 버렸다.

멕시코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독일을 철저하게 분석한 멕시코는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경기 초반엔 독일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맞불을 놓았다. 전반 34분 멕시코의 선제골이 터졌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역습 상황에서 이르빙 로사노에게 패스를 찔러 줬고, 로사노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
시코는 전반에 독일보다 1개 많은 9개의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에서도 4대 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들어 멕시코는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다급해진 독일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멕시코의 수비에 막히거나 슈팅들이 골문을 벗어난 바람에 결국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독일이 3승을 거두고 나머지 3개 팀이 남은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상정해 16강 진출 시나리오를 세웠다. 하지만 독일-멕시코전의 이변으로 16강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멕시코는 한국과 스웨덴과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조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한국은 독일을 넘어야 16강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독일은 조 2위가 되면 16강전에서 브라질(E조 1위 예상)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을 피하고 싶은 독일은 한국이나 스웨덴이 멕시코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길 바라면서 남은 스웨덴전과 한국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한국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일단 스웨덴를 꺾은 뒤 멕시코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는 경기를 하고 3차전에서 독일을 잡는 것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