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마지막 막말 “정계 두면 안될 사람 인적 청산 못했다”

입력 2018-06-16 13:02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준표(사진)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 막말”이라며 인적 청산 대상을 열거한 뒤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 그동안 감사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제명은 3/2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정리해야 할 사람으로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국비로 세계 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등을 거론했다.

또 “친박(친박근혜)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 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 하는 사람”도 청산 대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라며 “이념에도 충실 하지 못하고 치열한 문제 의식도 없는 뻔뻔한 집단으로 손가락질 받으면 그 정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적청산이 돼야할 의원들을 행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국회의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념과 동지적 결속이 없는 집단은 국민들로 부터 외면 당할수 밖에 없다”며 “혁신 방향은 바로 이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 잘못을 외쳐본들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 그동안 감사 했다”고 글을 맺었다.

이하 전문

내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 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2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습니다.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수 없는 사람,

의총에 술이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 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 ,경력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나는 평당원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겁니다.

이념에도 충실 하지 못하고 치열한 문제 의식도 없는 뻔뻔한 집단으로 손가락질 받으면 그 정당의 미래는 없습니다.

국회의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념과 동지적 결속이 없는 집단은 국민들로 부터 외면 당할수 밖에 없습니다.

혁신 방향은 바로 이것입니다.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 입니다.

겉으로 잘못을 외쳐본들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냅니다.

그동안 감사 했습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