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번 선거는 한국당 탄핵 선거”

입력 2018-06-15 16:23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기꺼이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농단 원죄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자성에 이르지 못한 저희 잘못이 크다”며 “국민의 성난 민심과 분노, 채찍질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국민적 분노가 당에 표출된 심판 선거”라며 “이대로 가면 더 이상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수구 기득권의 낡은 패러다임에 머문 보수는 탄핵 당했고 응징 당했다”며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으면 국민이 점점 외면하고 말 것이란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잘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곪아 터진 아픈 상처가 두려워 외면하지 말고, (상처를) 파내고 썩은 고름을 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차기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도 “한 줌도 안 되는 보수당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 앞에 용납할 수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은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마당에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기반이 흔들리고 기둥이 뿌리 뽑힐 마당에 안방 아랫목 차지할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주저앉은 처마는 다 도려내고 튼튼한 기반 위에 새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