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다리 미치광이’ 에서 ‘최고 지도자’ 된 트럼프… 속단은 금물

입력 2018-06-15 13:04
작년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발표 보도(사진=뉴시스, 조산중앙방송 캡쳐)

북한 언론이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부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북미정상회담 이후 “최고 지도자”로 평가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늙다리 미치광이’와 ‘꼬마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국제정세를 살얼음판처럼 만들었다. 북한 언론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 미치광이 늙다리 수전노’, 기껏해야 ‘트럼프’라고 불렀다.


그러나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에 대한 호칭은 계속해서 완화됐다. 언론에선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심지어 북미 정상회담 특집방송에선 ‘최고 지도자’라는 칭호도 사용됐다. 김 위원장의 외교 무대 활약을 ‘숭상’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 역시 높인 것이다. 합의서에 서명하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아나운서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두고 “두 최고 지도자들”이라고 칭했다.

김정은과의 동반관계가 국영방송에서 두드러진 만큼 북한 주민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속단하면 안된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총평이다. 지금까진 새로운 평화시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북미 관계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언제든지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