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 “박정희, 구미에 도움 되는지 잘…”

입력 2018-06-14 13:35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도 진보의 깃발이 꽂혔다.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당선인은 14일 “박 전 대통령이 구미시 브랜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미시가 진행하는 수백억원 규모의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 사업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업 타당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박정희 기념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자체로는 인정한다”면서도 “기존에 만들어진 것도 이미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 60억 정도가 부담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역사 속 인물인데 자꾸 호출해서 현재의 권력과 연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1세기 새로운 도시 경쟁 시대에 구미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새로운 상징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TK지역 유일한 민주당 당선인이다. 7만4917표(40.8%)를 얻어 이양호 자유한국당 후보(7만1055표, 38.7%)를 3862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