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분석한 이재명 당선 유력 요인 “찍어는 주는데…”

입력 2018-06-13 22:15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유시민 작가가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이유에 대해 ‘마지막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13일 MBC 2018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배철수의 선거캠프’ 코너에서 지상파 3사(SBS, KBS, MBC) 출구조사에서 경기지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해 “(김부선 스캔들과의 의혹을 부인하는) 이 후보의 말을 믿어서라기보다는 ‘그래 찍어는 준다. 그런데 너 여기까지야’라고 생각하면서 찍은 유권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 스캔들이) 도지사가 되는데 결정적인 결격 사유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어떤 신임, 신뢰, 이런 것들이 많이 훼손된 상태로 표를 준 것은 맞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해선 “서로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안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만약 그랬다고 가정할 경우에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감추고 싶었을 것”라고 추측했다.

이어 “2010년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첫 시장선거에 나왔을 때부터 아니라고 말을 해버렸다”며 “일단 아니라고 해버렸기 때문에 계속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연구 결과들이 나오겠지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무효표가 얼마나 나올지도 봐야 한다”며 “선거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도 이 후보 쪽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