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김경수 56.8% 김태호 40.1%… 경남, 드루킹 영향 없었다

입력 2018-06-13 18:02 수정 2018-06-13 18:07
뉴시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의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압승했다. 김경수 후보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KBS·MBC·SBS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김경수 후보는 56.8%로 1위를 차지했다. 40.1%를 얻은 김태호 후보보다 16.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 3사가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1.6%~3.4% 포인트)했다. 조사원 3200명, 조사감독관 250명이 투입됐으며, 조사원들은 투표자 5명마다 1명씩 표본 추출해 조사했다. 5번째, 10번째, 15번째 투표자 등 순으로 투표소 50m 밖에서 조사했다.

3사는 출구조사 결과는 공유하되 각 방송사가 경합도를 분석해 경합·우세 등을 각각 발표했는데,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모든 방송사가 김경수 후보의 우세로 평가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각 당의 개표상황실 분위기는 상반됐다. 김경수 후보 측은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환호했다. 반면 김태호 후보 측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김태호 후보를 크게 앞섰다. 앞서 방송 3사는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 등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3.5% 포인트)에서 김경수 후보가 43.3%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27.2%에 그친 김태호 후보보다 16.1%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일각에선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높은 사전투표율이 출구조사 정확성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전국 20.14%)은 2017년 대선(26.0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방송3사는 지난 7~8일 치러진 사전투표(전국투표율 20.14%, 경남투표율 23.83%)도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반영해 보정하는 등 출구조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예측조사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을 18~22%로 예상했다”며 “이에 맞춰 출구조사 뒤 보정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남지역의 투표율은 이날 오후 5 현재 61.5%로 조사돼 전남·제주·전북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전국 투표율은 같은 시각 56.1%로 집계됐다.

김태호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의 자택 인근에서 투표를 한 뒤 “경남만은 지켜줘야겠다는 것이 바로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확인했다.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8일 가족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