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보디랭귀지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의 컨설팅업체 ‘인플루언스 솔루션스’의 캐런 렁 이사는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악수는 마치 친구 사이 같았다”고 평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자신이 판을 깔고 리더로 보이게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렁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난 60초간 보디랭귀지를 분석한 결과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첫 만남부터 회담장으로 향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회담장에 들어설 때도 김 위원장 등에 손을 얹으며 상대를 이끄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팔에 손을 얹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손을 대며 통제력을 보여주려 했다고 렁 이사는 강조했다.
렁 이사는 두 정상이 회의장으로 들어와 나란히 앉았을 때 둘 다 긴장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미소를 지으며 계속 손을 꼼지락거렸고, 김 위원장은 몸을 기대고 바닥을 쳐다봤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