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마취 경험이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가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술시 전신마취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신중하고 세심한 인지 기능 관리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김도관 교수, 서울대병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김태미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이 같이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특성 공유 집단)를 활용해 50세 이상 남녀 21만9423명을 전신마취 경험이 있는 그룹(4만4956명)과 대조군(17만4469명)으로 나눠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에 걸쳐 치매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두 그룹에서 새롭게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8890명으로 76.5%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신 마취 그룹의 치매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28.5% 높게 나왔다.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동반질환 수술부위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반영한 결과다.
또 정맥 마취제가 여러개 일 때 한가지를 사용할 때 보다 49% 가량 위험이 늘었다. 또 전신마취 시간이 1시간 늘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은 6%씩 늘었다.
연구책임자인 김도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수술을 위해 시행하는 전신마취가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전신마취 전후에 인지 기능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수술에 꼭 필요한 전신마취를 하지 않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