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57)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계기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목격자가 되기 위해 싱가포르 땅을 밟았다.
로드먼은 12일 오전 0시(현지시간)쯤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국장에 나타났다.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기 위해 왔다. 세상 모두를 위해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서는 “그에겐 나를 보는 것보다 더 큰 일들이 있다”며 “그와는 언제나 깜짝 만남을 가졌다. 다시 놀랄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로드먼은 오전 2시쯤 호텔로 추정되는 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팬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현역 시절 파워포워드로 활약하면서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영화배우 이력도 가진 그의 팔로어는 34만명이다.
로드먼은 서방국가 국적으로는 흔치 않게 김 위원장을 만난 인물이다. 확인된 방북 횟수만 최소 네 차례다. 두 차례 방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과 회담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과거 사업가 겸 방송인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다. 다만 싱가포르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