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사전투표가 9일 마무리된 가운데 상대의 소속당을 향해 ‘소멸할 정당’ ‘문 닫을 정당’이라고 맹비난하며 ‘단일화’를 두고 치킨게임을 벌이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차피 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더 이상 야권표를 분산시키지 말고 문재인정부의 경제파탄과 박원순 시장의 무능행정 7년을 심판할 수 있도록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추악한 정계개편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며 “즉각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해 서울시민의 마지막 염원인 민심에 기초한 야권 단일화 요구에 부응하라”고 말했다. 이어 “도덕적으로 파탄 상태에 이른 낡고 썩은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쁜 과거의 구태 정당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으로 야권표를 몰아주셔야 한꺼번에 두 구태 정당을 심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원순의 산모, 산파가 바로 안철수”라며 “박원순 시장을 7년 전에 만들어낸 분이 안철수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현재로선 어렵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손바닥이 마주쳐야 하는데 안 후보는 무조건 저보고 양보하라, 저 찍으면 박원순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단일화는 고사하고 상대방에 대해 모욕적인 이야기를 해선 단일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당이 자기 후보를 내고 정정당당하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당을 통합시켜야지, 정당은 따로 하면서 (단일화 하면) 상당히 일종의 속임수로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바른미래당을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으로 규정하며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문재인 정부 일방독주를 견제할 정당은 자유한국당뿐”이라며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