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 테이블 오를 건배주는… 콜라? 와인?

입력 2018-06-11 13:26
사진 = 뉴시스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정상이 마주앉을 테이블에 오를 건배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징적 메시지가 중요한 외교 행사에선 술이나 음료로 무엇이 선정됐는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된다.

북미 양국은 회담 과정에서 식사를 할지 말지와 함께 무엇을 먹을지, 건배주로는 어떤 음료를 선정할지 등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 선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회담 테이블에는 미국에도 북한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술’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회담 테이블에 술이 아예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때 공식 건배주는 우리 전통주인 ‘풍정사계 춘’이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콜라가 든 잔을 들고 건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안했던 ‘햄버거 회담’이 현실화된다면 공식 건배주로 콜라가 선정될 수도 있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와인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프랑스 정상회담 때 프랑스산 와인을 대접했다.

2018년4월27일 판문점 = 이병주 기자

일각에서는 건배주가 등장할 만한 식사 자리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에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오찬이 이뤄지기엔 시간이 다소 촉박할 수도 있다.

10일 6시간 차이로 나란히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각각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두 정상은 12일 오전 9시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