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논란에 대해 “당대표(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막말을 하니 소속 국회의원들도 이를 배워서 사고를 쳤다”고 비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유 대표는 10일 홍대입구역에서 진행한 집중유세 현장에서 “지금 인천과 경기, 부천은 난리가 났다”며 “대구, 부산 가보니 거기도 난리가 났다. 홍씨는 제발 오지 말라고…”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가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들이 오지 말라고, 당신이 오면 도움이 안 된다고 해서 선거유세도 못 한다”고 한 유 대표는 “당 대표가 선거유세도 못하는 당이 당인가”라고 혹평했다.
이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7일 YTN뉴스에 출연해 이부망천 발언을 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당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유정복 인천시장 4년을 팩트 체크했더니 2014년 전국 실업률 1위, 가계부채 비율 1위, 자살율 1위, 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최하위권, 주민생활만족도 최하위권, 1인당 복지비도 최저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복지비 꼴지가 맞겠지만 유정복 시장이 들어와서가 아니라 지역적인 특성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며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고 주장했다.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라고 한 정 대변인은 “유정복 시장의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지역적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한국당은 10일 오후 8시쯤 윤리위원회를 열고 정 의원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개회 직전 자진 탈당계를 제출했고 홍문표 사무총장은 탈당계는 곧바로 수리했다. 이로인해 한국당 전체 의석수가 113명에서 112명으로 줄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