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국민에 거짓말한 이재명 사퇴해야… 이 상태론 승복 못해”

입력 2018-06-11 10:50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료를 보여주며 “지난 3사 합동토론회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으며 ‘마녀 사냥’이라고 반박하는 이재명 후보의 뻔뻔한 표정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다”며 “여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는 무효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짓말’을 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이재명 후보를 가리켜 “현행범”이란 표현도 썼다.

김 후보는 11일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기자회견에서 “어제(10일) 배우 김부선씨의 증언으로 명명백백한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방송 3사 합동 토론회에서 국민이 보는 가운데 거짓말을 했고 국민은 그 말을 믿고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을 속인 것을 사과하고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선관위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부정이며 이 후보는 현행범“이라고도 했다.

그는 “만에 하나 이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도덕성이 무너지고 권위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도정을 이끌 수는 없다”면서 “이 상태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민주당도 즉각 공천을 취소하고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촛불정신이고 적폐청산이며 공정사회”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던 '반칙 없는 사회'는 우리의 꿈인데 이 후보는 김씨를 속였고 국민을 속였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속였는데 이는 반칙”이라면서 “(이 후보가 사퇴하는 건) 지금 북미정상회담으로 민족의 운명을 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 주는 일”이라고도 했다.

김 후보의 이런 언급은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 대한 증언과 폭로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가 과거에 불륜관계였다는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지 넉 달 후인 2010년 11월 처음 제기됐다. 김부선씨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출신인 정치인 L씨와 2007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교제했는데 알고보니 유부남이었고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 당선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에는 김씨가 “언론에 언급된 이니셜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의혹이 가라앉았다. 이후 김씨가 2016년 SNS에 ‘성남 사는 가짜총각’을 다시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고, 이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후 상대 후보들이 다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녹취록이 공개됐고 김씨 지인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이 후보 측에서는 “국민은 (스캔들에 속을) 바보가 아니다”라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재명 엄호’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경기도 광주에서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 남의 뒤나 파고 있고 상대 후보 네거티브만 하면서 스트레스 주는 후보 말고 우리 이 후보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