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어느 학생에게 들었습니다. 홍준표 얘기에 동의하냐고”

입력 2018-06-11 09:05

‘한 학생을 만났습니다.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부끄럽지 않나요? 홍준표 대표 얘기에 동의하세요?”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수가 사라지길 바랄 순 없습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유세 현장에서 어느 학생을 만났는데 “부끄럽지 않으냐, 홍 대표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남 후보는 한 노인에게 들은 말도 전했다.

‘유세 도중 한 어르신이 다가와 이렇게 말씀주시더군요. “이봐, 남 지사! 나 같은 사람마저 보수를 부끄러워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할 건가?”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남 후보가 내놓은 글은 ‘보수의 반성문’에 가까웠다. 그는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보수가 무너지면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진다”면서 “이제 건강하고 유능한 ‘진짜 보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보수가 지켜온 가치로 세 가지를 꼽았다. 자유와 법치와 시장. “자유에는 배려를, 법치에는 평등을, 시장에는 따뜻함을 더하겠다”며 “보수가 지켜온 가치를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남경필 후보 페이스북 글 전문

안녕하세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경기도민 여러분

지난 4년간 경기도를 이끌어 온 남경필 입니다. 이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는 지나온 제 삶을 돌아보는 거울과 같습니다. 5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도 그랬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저에게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도민 분들께선 저의 부족한 점을 더 명확히 알려주셨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말씀드렸듯이, 남경필이 살아온 지난 53년은 도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과분한 사랑과 응원도 보내주셨고, 늘 제게 ‘배려’와 ‘나눔’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늘 제게 ‘혁신’과 ‘통합’을 당부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도민 여러분은 제가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셨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예요. 경제살리기에 모든 걸 거세요” 맞습니다. 일자리가 가정에 들어오면 가난은 쫓겨납니다.

남경필! 경제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지난 4년에 이어 70만의 새롭고 반듯한 일자리가 넘치도록 하겠습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따복하우스, ‘이병곤 플랜’ 등으로 더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책임지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보수의 위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세 도중 한 어르신이 다가오셔서 이렇게 말씀주시더군요. “이봐, 남 지사! 나 같은 사람마저 보수를 부끄러워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할 건가?”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다그치는 게 아닐세. 자네가 해결을 하라고 당부하는 거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한 학생을 만났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부끄럽지 않나요? 홍준표 대표 얘기에 동의하세요?”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수가 사라지길 바랄 순 없습니다. 보수가 무너지면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집니다.

이제 건강하고 유능한 ‘진짜 보수’가 필요합니다. 도민 여러분이 잘 아시듯, 남경필은 미래를 여는 ‘진짜 보수’입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혁신에 늘 앞장서왔습니다. ‘연정과 협치’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왔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낸 ‘일 잘하는 보수’입니다.

이제 보수가 지켜온 가치를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겠습니다. 자유에는 배려를, 법치에는 평등을, 시장에는 따뜻함을 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남경필, 지난 4년간 잘 해왔습니다.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기호2번 남경필을 찍으면, 일자리도 경제도 2배가 됩니다. 기호2번 남경필을 찍으면, 보수가 새롭고 건강하게 다시 태어납니다. 남경필만큼은 꼭 살려야 합니다. 남경필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