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김정은 향해 ‘활짝’ 미소 지은 김여정… 싱가포르서도 ‘밀착 수행’

입력 2018-06-11 07:15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고 나오는 김여정 (왼쪽 두 번째) 북 조선노동당 제 1부부장이 간부들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에 동행했다. 김 부부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밀착 수행해 주목받은 바 있다.

김 부부장은 10일 오후 김 위원장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회담장에서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총리와 첫 대면한 순간부터 방명록을 작성할 때까지 김 부부장은 가까운 거리에 자리했다. 회담이 끝난 뒤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차를 타고 나왔다. 김 부부장은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듯 김 위원장을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 김 위원장 표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이날 회담에 배석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모든 동선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 회담에 배석하며 실세임을 증명했다. 지난달 26일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2차 회담 때도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맞았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10일 배포한 김 위원장의 창이국제공항 도착 사진을 살펴보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로광철 인민무력상도 함께 싱가포르에 갔다.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동행한 김주성 외무성 통역요원도 함께였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도 수행에 참여했다.

김 부위원장의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3차례의 만남을 통해 이번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회담 취소’ 의사를 발표한 뒤에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반면 로 인민무력상은 최근 임명된 인물이다. 노동당 제2경제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과거 핵무기 제조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행단에는 폼페이오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여했다. 이중 볼턴 보좌관의 회담 배석 여부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대북 초강경파’로, ‘선 비핵화-후 보상’이라는 ‘리비아 모델’을 주장해 북한의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