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평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전달한 친서를 통해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와 매일경제는 북·미 정상회담 정통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일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 정통한 싱가포르 소식통은 10일 중앙일보에 “북한과 미국이 뉴욕과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접촉을 통해 12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은 추가 정상회담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초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며 “북한 측이 희망한 시기는 다음달”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김 부위원장을 접견한 뒤 “이번 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한 번의 회담으로 진행된다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고 한 것도 북‧미 간 물밑 협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매일경제도 워싱턴 현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끈질기게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 위원장 친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미국 측이 요청을 거절한 만큼 다음번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북한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제안해 성사된 만큼 2차 회담의 장소는 평양이나 판문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합류해 남‧북·미 확대정상회담이 열리고 판문점에서 종전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