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드는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비용은 2000만 싱가포르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1억1700원이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리 총리는 10일 북미 정상회담 취재진이 모인 포뮬러원(F1) 경기장 내 국제미디어센터(IMC)를 방문했다가 싱가포르 기자들과 따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개최에 2000만 싱가포르달러 가까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중 절반은 보안 비용으로 이 비용까지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국제적인 노력에 일조하는 의미라고 리 총리는 설명했다.
리 총리는 또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싱가포르에도 좋은 일”이라며 “홍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회의 장소로 결정됐다는 사실은 싱가포르가 미국, 북한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말해 준다”고 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가격을 계산하려고 하면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고 한 리 총리는 “이번의 경우 회담이 열린다는 게, 우리가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리 총리는 이날 IMC를 방문하기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카펠라 호텔이 위치한 센토사섬을 방문해 싱가포르군 배치 태세를 점검했다. 이후 리 총리는 이번 회담 장소와 숙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외교적 요소와 보안, 물리적 거리 등에서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재정적 압박 상태에 있는 북한의 회담 비용을 싱가포르 정부가 대납하게 하는 방안을 미국 측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