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봉주-안젤라 대질조사… 성추행 의혹 곧 윤곽 나올 듯

입력 2018-06-10 16:27

경찰이 정봉주 전 의원과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안젤라(가명)’를 대질조사했으며 증거로 제출된 사진과 이메일의 검증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에게 제기됐던 성추행 의혹은 곧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7일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안젤라씨와 정 전 의원을 대질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안젤라씨가 증거로 제출한 사진과 이메일 기록 등을 지난달 중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증을 요청했으며, 11일 이후 검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언론 프레시안 보도 이후 시작된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 역시 국과수 검증 결과에 따라 마무될 전망이다. 정 전 의원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말 자신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후 두문불출했다. 지난 4월 27일 2차 출석 때도 취재진을 피해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일찍 경찰에 나타났다.

정 전 의원 주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해 논란을 빚었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대한 징계 문제도 곧 결정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8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3월 22일 방영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대해 전원합의로 ‘관계자 징계’를 전체회의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 외에도 이 방송으로 미투운동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