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총리 “북미 정상회담 비용만 250억원…기꺼이 내겠다”

입력 2018-06-10 15:23 수정 2018-06-10 15:25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F1 빌딩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프레스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 비용이 2000만 달러(약 2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더스트레이츠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차려진 포뮬러원(F1) 경기장 내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기꺼이 우리가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이라며 “비용의 절반 가량은 보안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새로운 길 위에 성과물을 올려 놓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관점에서는 회담이 열린다는 점과 회담이 성과물들을 새로운 궤도에 올려 놓는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쯤 미디어센터는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등록 구역에는 100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긴 줄을 늘어서 있었다.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등 각국 언론인들이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출입증을 발급받았다. 입구에서부터 가방 수색과 몸수색을 받고서야 등록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 검색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F1 빌딩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들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둘러싸고 있다. 뉴시스

IMC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등록한 언론인은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한국, 미국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이 등록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이미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미디어센터 선착순으로 자리를 맡는 방식이어서 책상마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명을 표기해 붙여놓을 정도로 자리 쟁탈전도 치열했다. 테이블 전체가 대규모 취재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BBC, 일본 NHK 등이 적힌 종이가 책상을 뒤덮어 시선을 끌었다.

IMC는 F1 경기 때보다 더 큰 규모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 3개 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브리핑룸, 라운지, 식당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IMC는 이날부터 오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55분쯤 취재진이 집결해있는 미디어센터 2층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 파견된 진행요원 등에게 “잘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미디어센터 관리 시설이 설치된 3층을 방문해 점검했다.

리 총리는 낮 12시20분쯤까지 센터를 돌아본 후 차량을 타고 떠났다. 그는 이날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