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괴체, “펩은 선수들에게 공감할 줄 알아야”

입력 2018-06-10 13:52

독일의 차세대 축구 스타로 꼽히던 마리오 괴체(26,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옛 스승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괴체는 9일 자신의 다큐멘터리 ‘Being Mario Gotze’를 통해 자신의 옛 감독들인 위르겐 클롭(리버풀)과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언급했다.

괴체는 다큐멘터리에서 “내가 뮌헨을 떠날 당시 클롭은 나를 리버풀로 데려오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나는 그와 다시 일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과거 리버풀의 관심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클롭은 월드클래스 감독이고 그 자체만으로 선택의 여지를 줬다”며 “도르트문트 복귀를 선택했지만 이게 리버풀이나 클롭을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클롭 감독에게 ‘축구 아버지’라며 아직도 변하지 않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에 대해선 “그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세계 최고고 덕분에 그런 면에서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경기장 안에서의 일만 생각할 뿐 경기장 밖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적인 부분은 배제한다고 느꼈다”며 “사람으로서 공감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괴체는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월드클래스 감독은 공감할 줄 알아야한다”며 “전술과 공감, 두 부분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괴체는 과거 클롭 감독 체제 하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하며 독일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2001년부터 도르트문트 유스팀에 입단해 2014년 바이에른 뮌헨 이적 전까지 통산 83경기 22골을 기록했다. 오랜 시간 팀에 머물렀던 선수인 만큼 괴체는 도르트문트의 상징이었고 그에 대한 팬들과 클롭 감독의 사랑은 더욱 특별했다.

하지만 괴체는 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며 저조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당시 뮌헨 지휘봉을 잡았던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원하는 만큼의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괴체가 부상을 당한 후 돌아왔을 때 자신의 전술과 맞지 않단 이유로 괴체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하지 않았다.

결국 괴체는 과르디올라 후임으로 카를로 안첼로티가 부임했음에도 뮌헨에서 완전히 설자리를 잃어버리며 2016년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현재는 유망했던 축구 신성에서 어느덧 20대 중반이 넘어선 나이가됐다.

한편 과르디올라는 감독으로 부임하던 시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무엘 에투,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야야 투레, 마리오 만주키치 등 출전 시간과 전술 문제로 많은 선수들과 불화설에 휘말린 바 있다. 즐라탄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겁쟁이다. 나와 눈을 마주치려하지도 않는다”며 맹렬하게 비판을 하기도 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