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사전투표율이 8.77%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6·4 지방선거(4.75%)와 20대 총선거(5.45%) 보다는 높지만 19대 대통령 선거(11.7%)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과 전북 경북 강원 경남이 투표율 상위 1~5위를 차지했고, 대구 경기 인천 부산 서울은 투표율 하위 1~5위에 그쳤다.
사전투표율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진보진영에게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난 대선보다는 낮지만 이전 지방선거보다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을 위시한 진보진영에게 유리한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젊은층 참여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 선거일에 다른 일정을 잡은 사람,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려는 의향을 가진 사람 등 3부류로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젊은층이거나 변화 지향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샤이(shy)’ 보수층이 결집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랬다면 투표율이 (현재보다) 높게 나와야 한다”면서 “지금 투표율로는 보수가 결집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도 “2010년 이후 선거를 보면 20, 30대 투표율 상승폭이 가장 높다. 2010년 이후 통계를 토대로 전망할 때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젊은층의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에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전투표율 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또는 문 대통령을 견제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사전투표를 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지역별 사전투표율만 두고 살펴봤을 때 보수진영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대구와 부산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한국당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보수층이 결집했다면 해당 지역에서 수치가 보일 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샤이보수가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고 할만한 징조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