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은 왜 ‘이재명·여배우 스캔들’ 의혹 거듭 제기하나

입력 2018-06-07 15:08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해 또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사 합동토론회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으며 ‘마녀 사냥’이라고 반박하는 이 후보의 뻔뻔한 표정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KBS 초청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5일 KBS·MBC·SBS 방송3사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고, 이날 오전에는 다시 기자들을 불러 놓고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김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거듭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의 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피해를 입은 여배우를 돕기 위해 폭로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토론회 당시에는 ‘여배우 스캔들’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토론회에서 의혹을 증폭시킨 것은 이 후보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이재명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여배우의 사과문을 대필했다는 얘기가 있어 그게 뭐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거기에 이 후보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있다. 예전에 만난 적 있다’고 말하면서 이 스캔들 문제가 커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첫번째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은 이 후보를 겨냥해 자신이 제기한 열 몇 가지의 의혹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문제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직권을 남용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던 의혹과 성남FC 구단주였던 시절 기업들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었다”며 “이 후보 본인이 주 기자 아냐고 물으니까 여배우를 안다고 해서 문제가 증폭 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저를 법적조치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문제가 선거 차원을 넘어 ‘누가 죽고 누가 사느냐’의 진실게임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여배우 스캔들에 관심이 아주 많아 집착하고 이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선거과정에서 비롯된 진실공방 문제고 누가 지금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는가를 밝히는 일로 딱 대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서도 밝혔듯 우선 이 후보가 국민들에게 전부 거짓말로만 일관하고 있고,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여배우에게 인격살인을 저질렀고, 이 사건의 내용을 아는 진보진영 관계자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제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