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모두 확정됐다.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며 “행사를 주최하는 싱가포르의 환대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지언론들은 샹그릴라 호텔이나 카펠라 호텔 중 한 곳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샹그릴라 호텔 주변인 탕린 권역에 이어 카펠라 호텔이 포함된 센토사 섬 일대를 오는 10~14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시간은 장소보다 일찍 정해졌다. 백악관은 4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현지시간으로 12일(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정상회담이 오전 9시에 일찍 막을 올린다는 것은 두 정상 간 마라톤협상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담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11일 오후 9시로 TV 시청률이 높은 황금시간대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또 12일 회담 시작 시간만 발표했지만 첫날 회담 결과에 따라 회담은 13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회담에 대해 ’첫 회담(first meet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후속회담이 이후에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12일 회담은 오전과 오후 회담으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두 정상끼리만 대화하는 단독회담에 이어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회담 중간에 업무오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만난 지 3시간 만에 마주앉아 식사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견해도 있어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각자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과의 싱가포르 만남은 바라건대 거대한 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곧 만나게 된다!”라고 쓰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