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기간이 시작된 지 여섯째를 맞은 5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심야회동을 갖고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여망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시를 바꿔보라는 것”이라며 “(지난 3일 안 후보와 만나) 국민 여망에 맞춰 좋은 방법을 통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 데에는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회동에서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다”며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통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합당을 전제로 한 정계개편을 단일화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굉장히 취약한 상태기 때문에 단일화를 위한 다른 방법(합당)을 조금이라도 보이게 되면 당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단일화라는 것은 한 다른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를 하거나 유권자들이 표를 모아주시는 방식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제가 확장성이 있고 저만이 일대일로 맞붙었을 때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현돼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서울 테크노마트 신도림점에서 열린 자영업자들과 대화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선거에서도 시민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거공학적인 접근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단일화해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며 “두 분과 두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