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후보 4년전 ‘가짜마약사건’ 기획 의혹, 손훈모 후보가 검찰 고발

입력 2018-06-05 17:03 수정 2018-06-05 18:07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가 허석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제출하고 있다.<사진=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손훈모 전남 순천시장 후보가 5일 더불어민주당 허석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제출했다.

손 후보는 이날 광주지검 순천지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석 후보의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마약커피 의혹사건’은 허석 후보가 설계 기획한 정치테러”라면서 “검찰은 조속한 재수사를 통해 사법정의를 실현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허 후보는 마약커피 사건에 대해 그동안 ‘나는 몰랐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종철 전 순천시의원의 양심선언으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지어 ‘조 시장에 대한 가짜마약사건의 기획에 대한 대책회의까지 했었다’고 이 전 의원이 밝혔다”면서 “구체적으로 시기와 방법 등을 치밀하게 논의 해 선거 이틀 전 3자 고발 후 기자회견하고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 한 뒤, SNS와 문자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에게 뿌려졌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특히 “희생양까지 다 정해질 정도로 치밀한 범죄이며, 범죄의 장본인이 28만 순천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되면 순천이 불행해 진다는 확신이 들어 오늘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손 후보는 “2014년 당시 합리적 의심이 충분했으나 기타 사유로 인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오늘 검찰에 정식으로 재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이제 사법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 순천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법적으로는 명예훼손 및 범인 은닉 교사 등에 해당하는 중범죄이고 순천시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허석 후보의 즉각적인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가 허석 후보의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마약커피 의혹사건’은 허석 후보가 설계 기획한 기획정치테러”라면서 검찰의 조속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가짜 마약사건’은 2014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더민주당 후보로 나선 허석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A씨(55)가 선거 하루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 후보인 조충훈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구속된 사건이다.

이와 관련 이종철 전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조 시장을 겨냥한 가짜마약커피 사건은 기획된 정치테러”라고 폭로했다.

이 전 의원은 허석 순천시장 후보가 운영했던 순천지역 한 언론사에서 2008년 3월부터 2년여 동안 기자로 함께 일했던 관계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