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훈모 전남 순천시장 후보가 5일 더불어민주당 허석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제출했다.
손 후보는 이날 광주지검 순천지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석 후보의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마약커피 의혹사건’은 허석 후보가 설계 기획한 정치테러”라면서 “검찰은 조속한 재수사를 통해 사법정의를 실현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허 후보는 마약커피 사건에 대해 그동안 ‘나는 몰랐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종철 전 순천시의원의 양심선언으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지어 ‘조 시장에 대한 가짜마약사건의 기획에 대한 대책회의까지 했었다’고 이 전 의원이 밝혔다”면서 “구체적으로 시기와 방법 등을 치밀하게 논의 해 선거 이틀 전 3자 고발 후 기자회견하고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 한 뒤, SNS와 문자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에게 뿌려졌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특히 “희생양까지 다 정해질 정도로 치밀한 범죄이며, 범죄의 장본인이 28만 순천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되면 순천이 불행해 진다는 확신이 들어 오늘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손 후보는 “2014년 당시 합리적 의심이 충분했으나 기타 사유로 인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오늘 검찰에 정식으로 재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이제 사법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 순천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법적으로는 명예훼손 및 범인 은닉 교사 등에 해당하는 중범죄이고 순천시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허석 후보의 즉각적인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가짜 마약사건’은 2014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더민주당 후보로 나선 허석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A씨(55)가 선거 하루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 후보인 조충훈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구속된 사건이다.
이와 관련 이종철 전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조 시장을 겨냥한 가짜마약커피 사건은 기획된 정치테러”라고 폭로했다.
이 전 의원은 허석 순천시장 후보가 운영했던 순천지역 한 언론사에서 2008년 3월부터 2년여 동안 기자로 함께 일했던 관계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