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NC 다이노스는 3일 마산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치른 뒤 김 감독을 구단 고문직으로,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자리를 바꿔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단장의 자리는 김종문 미디어홍보팀장이 대행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구단 고문으로서 호칭과 예우를 받는다고 NC 다이노스 측은 전했다.
김경문 전 감독은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876승을 올렸다. 2018년과 2019년 시즌 NC 다이노스가 치를 288경기 중 124경기만 승리하면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2018년 시즌 59경기 중 20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 시즌 현재 NC 다이노스는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감독 대행을 맡은 유 단장은 실업야구에서 활동한 야구인 출신이고 장충고등학교에서 감독 생활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로야구에서는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한 경험이 없다.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1군을 지휘하는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나면 현역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섰지만 NC 다이노스 측은 800승이 넘는 다승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유 단장에게 맡기면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2011년 8월 NC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 7년동안 팀을 이끌어 왔다. KBO리그 감독 최다승 순위 중 김 감독은 1700경기 중 896경기를 승리해 6위에 머물러 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