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표방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가 다수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 후보 측은 “페미니스트 정치에 대한 반발에 굴하지 않겠다”며 추가 선거벽보 훼손 제보를 받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신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고발장을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날 제출받아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강남구 대치1동 등 총 6곳에서 신 후보의 벽보가 찢겨 사라졌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신 후보의 벽보가 찢기거나 사라진 현장 사진이 게시돼 여성계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보면서 벽보 훼손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직선거법 240조는 정당한 사유 없이 후보의 벽보 등을 훼손·철거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신 후보 측 선거운동본부는 선거 벽보 훼손을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backlash·사회정치적 변화로 자신들의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집단이 반발하는 현상)’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신 후보 측 선본은 “신지예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지자 여러분의 제보와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신 후보 측 선본은 논평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인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선거벽보가 훼손되는 사례가 어제(6월 2일)만 11건이 접수됐다”며 “대부분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만 비닐을 칼로 찢고 벽보를 떼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벽보 훼손은 일회적이고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지자들에게 선거벽보 훼손사례를 발견할 경우에 접수 또는 신고를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